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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마흔

뿌린대로 살아간다.

by 보통의 취향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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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마흔 둘,

그냥... 갑자기 그렇게 되었다.

누가 봐도 평범한 인생을 꾸역꾸역 살아왔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속에 다양한 위기들이 있었고

그때마다 정말 그렇게 꾸역꾸역 살아왔다.

 

철모르던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을 겪고나서

울타리 반쪽의 부재로 세상의 쓴맛을 조금 보았고

곧이어 IMF를 맞게 되면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인생의 고단함에 한발이 담궈졌다.

 

그땐 무조건 공부에 매달려야 할 시기였지만

난 나보다 먼저 힘든시기를 겪고있는 울타리 반쪽을

도와드리고 싶었다.

지금 그때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제발

공부에 매진하라고 24시간 설득할 것이다.

 

그때 아르바이트 첫 시급이 1750원,

지금 최저임금이 거의 10000원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고등학생의 한시간의 값어치는 고작 1750원이었다.

지금 김밥 한줄도 사먹을 수 없는 금액이다.

 

공부에 소흘해지고 목표도 사라졌다.

남들은 목표를 향해 자신의 시간을 쏟아붓고 있을 때

나는 하루하루가 피곤했고 답답했고 의지할 곳이 없었다.

수능점수에 맞춰 들어간 전문대에서 디자인을 배웠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전문대 졸업까지 근 4년을

그렇게 살아왔다. 20대 초, 성인이라고 몸은 컸지만

마음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채 20대를 맞이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어른생활이 20년이 훌쩍 넘어

그대로 몸만 늙은채 40이 되었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시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30대에서 40대로 접어들면서의 느낌은

그때와는 전혀 다르다.

 

결혼을 하고 자식이 생기고 

가족은 늘었지만 항상 부족한것은 딱 한가지

바로 돈이었다. 난 왜 돈이 없지?

벌면 벌수록 없어지는 신기한 돈이었다.

과거를 되돌아보며 인생의 반을 일하며

내 시간과 노동과 바꾼 그 돈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걸까....

 

그저 막막했다.

남편도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10년후, 20년 후에는? 

그때도 지금처럼 이렇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앞이 깜깜해졌다.

 

하나씩 시작해보자.

월급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까.

현실적으로 내가 일하는 직장에서 월급을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직장이 병원이므로.. 

이곳에서 연봉협상이라는 것을 해본적이 없고

연봉 책정을 통보받고 매년 근로계약을 한다.

 

그럼 월급 외에 할 수 있는건?

그냥 떠오르는 것들,

주식, 부동산, 창업, 

 

제일 쉽게 소액으로 시작해볼 수 있는것을

나열해보니 내 상황에서 주식>창업>부동산이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봤을 때

망할 확률이 높은 순서도 똑같은것 같다.

주식>창업>부동산

 

지식을 흡수하자 마음먹었고

자기경영서 베스트셀러를 한두권씩 읽으며

주식 책도 읽어보기 시작했고

클래스101에서 강의도 찾아 들어보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자기개발서를 읽고나니

비슷한 코칭메세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내 본질을 찾고 할수 있는 것부터 시도하라.

 목표를 작성하고 눈앞에 두고 매일 매일 읽어라

 꾸준히 해라'

 

본질을 찾아라.

평소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나는

어릴적부터 장래희망이 참 많았고 자주 변했다.

성공에 있어서 최악의 스타일이지 않을까 싶다.

얕고 넓은 지식이기 때문이다.

 

본질을 찾아라 앞에서 나는

무척 오랜 시간 고민을 하게되었다.

내가 진짜 되고 싶은것은 무엇일까?

그 고민은 10대부터 40대가 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찾은 것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작가 (作家)는 예술과 취미의 분야에서 작품을 창작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림작가, 공예작가, 사진작가, 글작가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조합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어렸을적부터 예술가는 먹고살기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던 터라.. 이런 작가가 되고싶다는 마음을

뒤로 미뤄놓고 직장을 잡기위해,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입사해야한다는 생각만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된것 같다.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닫고 나의 본질을 갈고 닦았더라면

지금 나는 어디에 도착해있을까?라는 후회도 들었다.

하지만 희망을 갖기로 했다.

뭐라도 시작해보면 길이 생길거라는 희망.

 

이제 좀 바빠질것 같다.

본질을 찾으면서 경제적 자유.. 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제적 여유를 위한 공부도 소흘히 하지 않을 작정이다.

이제는 흩어져버리는 말로만 하지 않으려고 한다.

1일 1창작이 나의 새로운 목표가 되었고

1일 1지식, 1일 1투자 등..

하루하루 나의 루틴들이 10년후 

정반대의 모습이 되어있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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